+ 나를 하루 종일 심장이 벌렁거리고 안절 부절 못하게 한 뱅쿠버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트 쇼트 프로그램이 끝났다. 내가 언제부터 피겨를 좋아했다고 이 난리인지… 사실 지금도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저 한국 선수가.. 그것도 일본 최고의 인기 스포츠 선수의 라이벌이라고 하는… 바로 그 한국 선수가 꼭 잘 해내길 바라는 마음에 내 심장이 다 터질 것 같았다.
+ 동시에 제작년, 작년에 우승하지 못했던 WBC의 악몽이 떠올랐다. 역시 야구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가 아직까지도 WBC과 관련돤 내용이 TV에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리거나 아얘 TV를 꺼버린다.
+ 솔직히 지금의 심정을 글로 다 표현해 내지 못하는게 한 스럽다. 하지만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이해해 주지 않을까..한다. 물론 한국이 늘 이긴다면야 아무 상관 없을테지만, 늘 이긴다는거야 불가능 한거고… 졌을때, 즉 일본이 이겼을때의 각 방송국의 보도 내용, 태도가 견딜수 없이 싫다. 안그래도 져서 짜증나는데 하루종일 방송에서 한국이 진 내용+일본이 얼마나 잘 했는지 들어야 하는건 정말 지옥이다.
+ 한국도 마찬가지다. 내가 일본에 있으니 직접 방송을 볼 일은 없지만, 한국이 이겼을때 일본이 잘 못할때 얼마나 까댈지 불 보듯 뻔하다. 또 각종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도 일본을 바보 취급하는 글들이 수두룩 할테지.
+ 이번 피겨 스케이트 쇼트 프로그램…물론 난 연아를 응원하고,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이 실패하기를 빌고 또 빌었다.. ㅎㅎ 73점이 넘는 점수를 받았다는걸 듣고는 연아가 혹여 실수를 해서 지는건 아닐까하며 걱정이 되어 죽는 줄 알았다. 진짜 수명이 조금 줄어든 느낌이랄까. 하지만 한국 각종 유머 게시판등에 올라오는 마오의 이상한 사진이나 각종 비난글들은 좀 아니다 싶다.. 꼭 그렇게 상대를 바보로 만들고 싶은걸까. 그녀도 엄청난 프렛셔를 견뎌내고 엄청난 노력을 해 온 또 한명의 선수 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