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집 구하기. (이사하는 날까지 몇편에 걸쳐 계속됩니다.)
작년 6월 25일 일본에 도착해서 살기 시작한 현재의 집은 “레오팔레스” 라는 회사의 집이다.
일본에서 일반 집을 구하려면 우선 보증인이 필요하고, 한달치 집값(이하 야칭), 보증금(이하 시키킹), 집주인에게 집 빌려줘서 고맙다고 주는 레이킹(이하 레이킹), 부동산 중계료(이하 중계료), 기타 등등이 필요하다. 보통 시키킹이 야칭의 1~2달치분, 레이킹이 1~2달치분, 중계료가 1달치분. 결국 집을 구해서 첫달에 필요한 돈만 최대 야칭의 6개월치분. 야칭이 5만엔이라고 하면 첫달에는 30만이 필요한 것이다. (이 어찌 불합리한 시스템이 아닐 수 있겠는가!!!!!!!!!ㅠㅠ) 게다가 일본인 보증인까지 필요하다.
레오팔레스는 이런 시스템을 과감히 탈피, 시키킹, 레이킹, 중계료, 보증인이 필요없이 단지 야칭만으로 집을 빌려주는 회사이다. 게다가 기본 전자제품(냉장고, 전자렌지, 가스렌지, TV)과 가구(책상, 식탁)가 포함되어 있다. (어째 레오팔레스 광고 같군-_-;;;;) 물론 야칭만 내는 대신에 야칭이 비싸다. 내가 1년간 계약하고 낸 돈은 약 110만엔. 한달에 10만엔 조금 안되는 가격이다. 그리고 야칭에 비하면 방 사이즈는 꽤 작은 편. 집의 위치도 도쿄에서 꽤 먼 지역이다. 도쿄 시내에 레오팔레스를 얻으려면 한달에 14~5만엔 정도는 필요하다. 한국에도 레오팔레스 사무실이 있어서 한국에서도 집을 빌릴 수 있다.
그래서 처음 1년간은 레오팔레스에서 살기로 결정.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 2년간은 일본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므로 레오팔레스에서 살기에는 부담되는게 사실. 그래서 일본의 일반 집을 구하기로 했다. 혼자는 무섭竪?하고 역시 야칭도 부담되니까, 친구 2명과 함께 총 3명이 같이 살기로 했다.
자 그럼 집을 구해볼까.
우선 정보를 모은다. 정보를 모으는 방법은 세가지. 일본은 “카달로그” 문화가 꽤 성행해 있는데, 뭐든 카달로그가 나온다. 아직 인터넷 쇼핑 보다는 카달로그를 보고 우편으로 주문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부동산도 여러 회사에서 카달로그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므로, 카달로그를 모아 맘에 드는 집을 고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인쇄하고 배포하고 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카달로그에 나와있는 내용은 최신 정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정보를 모으는 두번째 방법으로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 큰 부동산 회사들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집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에이블( http://www.able.co.jp ), 미니미니( http://minimini.jp ), 홈즈( http://www.homes.co.jp ) 등등…. 지역별, 노선별 검색이 가능하며 집 외관과 도면, 내부 사진까지 올라와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도 역시 최신 정보까지는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부동산 직원에 얘기에 따르면 거짓 정보가 올라오기도 한다고 한다.)
마지막 방법은 직접 부동산에 가서 상담을 하는 것. 외국인에게는 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카달로그나 인터넷에서 아무리 좋은 집을 찾아도 집 주인이 “외국인은 안된다” 라고 하면 말짱 꽝이니-_-;;;; 부동산에 직접 찾아가서 외국인도 받아준다는(ㅠㅠ) 집 중에서 맘에 드는 집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 직원이 친절히(과연?) 집주인과 연락해서 외국인 가능 여부를 물어봐주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실제로 우리도 인터넷에서 딱 맘에 드는 집을 찾았으나 집주인에게 거절당한 적이 몇번이나 있었다. 부동산 직원에거 원하는 조건을 얘기하면 직원이 적절한 집을 찾아 보여주고, 그 중에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직접 집에 찾아가서 구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의 조건은 야칭 12~13만엔 이내에 시키킹, 레이킹은 1달씩 이내로.. 없으면 더 좋고. 집 사이즈는 3DK(방 세개, 부엌, 다이닝룸 포함)~3LDK(방 세개, 부엌, 다이닝룸, 거실 포함) 정도. 위치는 신주쿠, 타카다노바바까지 갈 수 있는 지하철이 다니는 곳으로 지하철 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 그 외에 욕실과 화장실은 분리되면 더 좋고, 에어컨도 있으면 좋고, 기왕이면 남향에, 2층 이상.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집이 과연 있을까? (있다고 해도 주인이 외국인 안된다고 하면 끝이다-_-;;;)
체크항목 | 조건 |
야칭 | 12~13만 |
시키킹,레이킹 | 1달분씩 이내 |
넓이 | 3DK~3LDK |
위치 | 신주쿠, 타카다노바바까지 갈 수 있는 역 근처 |
역까지의 거리 | 10분 이내 |
층 | 2층이상 |
채광 | 남향 |
욕실,화장실 | 분리식 |
에어컨 | 있으면 좋지-_-;; |
기타 | 양식이면 좋지만, 다다미어도 어쩔 수 없음 |
자 이제 원하는 조건도 결정 했으니 실제로 부동산에 가 볼까. (:제2편 : 부동산 가보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