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 일본에서 집 구하기 제2편 – 부동산 가보기

한달도 넘게 인터넷이 안되는 상황에서 탈출해 드디어 글을 씁니다-_-;;;;;

1편에서 이사갈 집에 대한 정보를 모았으면 실제로 부동산에 가보자. 사실, 인터넷으로 정보를 모으는 것 보다는 부동산에 실제 가서 상담을 받는게 최고다-_-;;;;; 특히 외국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인터넷에서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았어도 부동산에 가서 확인 해 보면 외국인이어서 받아줄 수 없다고 말하는 집주인이 많다. 아얘 처음부터 부동산에 찾아가 외국인도 받아준다고 하는 집을 찾는 것이 더 시간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_-;;;

부동산도 종류가 많은데,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갖고 있는 곳 중에서 가장 유명한 에이블( http://www.able.co.jp )과 미니미니( http://www.minimini.jp )에 가보기로 했다. 두 군데 모드 부동산 중계 수수료를 한달 집값(야칭)의 52% 정도만 받는 곳이라 일반 부동산이 야칭의 100%를 받는 것에 비하면 싸게 집을 구할 수 있다.

우선 에이블부터. 에이블은 엄청난 수의 체인을 갖고 있어서 물량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케부쿠로, 네리마역 근처의 에이블 두 군데를 가 봤으나 추천해 주는 집이 형편 없어서 나왔다-_-;;; 지금은 이름을 까먹은 어떤 부동산도 역시 추천해 주는 집이 영…….이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3주… 세군데 부동산에서 거의 10군데도 넘게 집주인에게 전화를 해 봤으나 전부 외국인이라고 안된다고… “한국인은 시끄럽다”,”전에 살던 한국인이 야칭을 안내고 한국으로 가버렸다”…등등등…. 도대체 한국인은 일본에서 뭐 하고 산거냐구!!!!!! 그보다 더 기분 나쁜건, 일단 외국인 여자애들 셋이 같이 산다고 하면 무슨 술집이나 나가는 그런 애들로 취급을 한다는 거다. 실제로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전화상으로 외국인+여자. 라는 거에 안된다고 해 버리는 집주인들…………………………………….(나는 나중에 돈벌어서 집 세줄일 생기면 외국인이라고 해도 잘 받아 줄꺼야..흑흑흑)

마지막으로 자포자기 심정으로 가 본 곳이 미니미니. 미니미니는 시키킹, 레이킹 ‘0’ 를 모토로 하는 회사인지라 아무래도 세명이 살 수 있는 3LK, 3LDK의 집 보다는 1K, 1R의 집이 많다. 인터넷에서 찾아봤을 때도 방세개짜리의 물량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역시 미니미니-_-b 외국인도 살 수 있는 집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세명이 사는 집이라 물량이 좀 적었지만, 1K, 1R을 구하려는 경우라면 미니미니가 가장 좋을 듯 하다.

처음 추천해 준 집부터 맘에 들어서… 당장 집을 보러 가기로 했다. 3LK의 집으로 신주쿠에서 지하철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역에서도 도보 5분! 게다가 시키킹, 레이킹 ‘0’!!!!!!!!!!!!!!!!!!!! 야칭은 133,000엔으로 조금 비싸긴 했지만 시키킹, 레이킹이 없는 것 만으로도 입주할 때의 초기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니까 럭키! 당장 집을 보러 갔다. 부동산에서 맘에 드는 집을 정하고 나면 부동산 직원가 같이 실제로 집을 보러 갈 수 있다. 이때 그 집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확인 한 후 맘에 들면 계약을 하면 되는 것이다.

계약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중에 보증인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3편:계약하기에서….) 보증인 서류를 준비하는 도중 갑자기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어쩐지 너무 쉽게 집에 구해진다고 했어-_-;;; 집주인이 외국인이라고 안된다고….이제와서-_-;;;;;;;;;;;; 그래서 부랴부랴 부동산으로 달려 갔다. 다행히(?) 부동산측에서 미안했는지… 전에 집 보다 더 좋은 집으로 (아마 밤새 필사적으로 찾은 듯 한..ㅋㅋㅋ) 준비를 해 놨다. 일본인 특유의 그 오바하는 인사로… 몇번이고 일이 이렇게 되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해 가며… 준비해 놓은 집을 보러 갔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결정된 집이 바로 이것.

(:제3편 : 계약하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