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거창한 얘기는 아니고^^;;;
부산까지 내려가서 본 영화치고는 사실 실망이다.
난 양가위 감독도 좋아하지 않고, 양조위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단지 그의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았을 뿐이고, 그의 외모를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뭐 딱히 그들이 싫은 이유는 없다는 얘기지.
-밤을 새워가며 티켓을 구한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_2046_을 보면서 졸지 않을까 걱정했다.-
영화 시작전 양가위 감독과 양조위가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두사람 팬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바로 저 앞에 _기무라 타쿠야_도 있어야 하는 거였는데..ㅠㅠ
잠시후 _기무라 타쿠야_ – 영화에서는 _TAK_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 의 독백으로 영화는 시작되었다. 다들 알다시피 주인공은 양조위.. 이 영화는 2046년도의 애기가 아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2046년도 얘긴줄 알던데..ㅎㅎ 영화 내에서의 양조위 _ 어째서 난 주인공의 극중 이름은 모르고 조연인 _타쿠야_의 이름만 기억하는 것이냐!!_ 의 소설속에 2046년도가 등장하는 것이다.
줄거리를 길게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짧막한 나의 감상평을 들자면.. 일단 나에게 이영화는 실패작. _기무라 타쿠야_가 나오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 영화. 아니 워낙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보기는 했겠지만 보면서 졸았을지도 모를 영화. 양조위의 연애담따위는 보고 싶지 않단 말이야!!! 머리를 잔뜩 쓰면서 분석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렇게 잔잔한 사랑 얘기가 오히려 더 머리 아플 뿐이다.
맘에 드는 것이 있다면 음악. _ 난 드라마를 봐도, 영화를 봐도 온통 음악만 맘에 드냐고요!! _ 지금 나오고 있는 음악은 아마도 _기무라 타쿠야_ 테마가 아닐까 한다. _타쿠야_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음악.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이 음악을 들었더라면 반드시 OST를 샀을 것이다 – 현재 한달에 10만원씩 CD 사는중. 이번달은 이미 다 샀으니 다음달 구입 예정. 꺄~~ – 이 음악 가슴을 파고 든다. 정말 후벼 파고 들어온다. 슬픔이 전해 온다. TAK의 외로움이 전해온다.
“俺と一緖に行かない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