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6.20(水) Christina Aguilera “Back to Basics” Japan Tour 2007 @ 日本武道館
6월 20일 일본무도관에서 크리스티나 아귈레라의 첫 일본 공연이 열렸다. 역시 옥션에서 아리나 티켓을 구해, 아귈레라의 광팬인 친구와 함께 무도관에 다녀왔다.
조금 일찍 도착해 굿즈를 사려고 했으나, 굿즈가 맘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 촌스러운 핸드폰 줄이며, 내가 만들어도 저것보단 잘 만들겠다 싶었던 그림이 대충 프린트된 티셔츠, 팜플랫, 스티커가 전부…. 기념으로 뭐라도 하나 사고 싶었지만 정말 살 것이 없었다… 오히려 공연 끝나고 나올때 역 근처에서 팔던 불법굿즈들이 훨~씬 예쁘고 질도 좋았다. 이러니 누가 공식 굿즈를 사겠냐고… (머리좀 써라 우도!-콘서트제작,운영회사)
무도관에 들어가니 역시 작은 무도관…. (작다고 해도 도쿄돔이나 닛산 스타디움에 비교해서 작은 것이니 약 3만명 정도 수용가능한 꽤 큰 공연장이다) M-flo, Going underground 에 이어 무도관은 벌써 세번째다. 스테이지는 마치 작은 극장을 만들어 논듯 위에서부터 막이 내려와 있었다. 공단같은 느낌의 천부터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자 콘서트의 타이틀이기도 한 “Back to Basics”에 맞게 어딘가 촌스러우면서도 옛날 분위기가 나는 무대였다.
공연 시작 전에 깜짝 놀란것 한가지… 무대 위 조명들이 매달려 있는 바통에 그 어느 공연에서도 보지 못한 형태의 무언가가 매달려 있고, 그 옆에는 작은 줄사다리가 매달려 있었는데, 공연이 시작될 즈음이 되자 사람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앉는다. – 그렇다.. 핀조명이었던 것이다!!!!!!! 무대 주변으로 여섯개의 그것!(의자?)이 바통에 달려있고 그 안에 핀조명이 있고 사람이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그 안에서 핀조명을 조절한 것이다…. 감격! 보통 이렇게 큰 회장에서 핀조명은 객석의 중간에 탑을 쌓아 그 위에서 앉아서 조작한다거나 객석 1층과 2층 사이에 놓아 조작한다던가 하는데, 아얘 스테이지 위에… 그것도 공중에 매달려서 조작한다니… 새로운 발상이다!! 게다가 관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작년에 제작년에 국립경기장 공연을 보러 갔을때 핀조명+카메라가 놓여있던 탑이 딱 내 시야를 가려서 정면 무대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ㅠㅠ)
막이 오르고 Intro(Back to Basics)로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약 1시간 40분간 진행된 콘서트 중… 거의 매 곡 의상이 바뀌고 무대가 바뀌었다. 한 곡이 끝나면 남4+여4의 백댄서들의 춤을 춘다거나 백밴드가 연주를 한다거나 해서 시간을 버는 도중 아귈레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무대는 어느 순간에는 재즈바가 되었다가, 서커스단이 되었다가, 뮬랑루즈의 무대도 되었다가, 작은 홀이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훌륭한건 그녀의 목소리! 노래! 많은 공연을 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느 아티스트의 라이브를 통털어 크리스티나 아귈레라가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물론 틀린 부분도 꽤있었고, 밴드랑 박자가 조금 안맞거나 한 부분도 있었지만, 저렇게 정말 온몸으로 혼신을 다 해 노래를 하고, 또 그 목소리가 전해져 온다는게… 눈물이 날 정도로 멋있었다. (비욘세의 “listen”에 대실망을 해서 아귈레라는 별로 기대를 안하고 있었었는데… 완전…최고였다. ) 그리고 어제 안 사실인데 아귈레라는 지금 임신3개월이라고 한다. 임신 3개월에 저렇게 춤추고, 저렇게 노래하다니.. 멋있다.
본 공연 자체는 정말 흠 잡을 것 없이 좋은 공연이었다. 친구 말대로 그 어느 곡 하나, 어느 공연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크리스티나 아귈레라의 열정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이.. 이번 주말에 열리는 한국공연은 티켓이 반정도 밖에 안팔려서 현재 티켓을 세일해서 팔고 있다고 한다. 참.. 뭔가 슬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