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 손님

24:00 즈음.

벨이 울렸다. 이 시간에 우편물이 올 리도 없고, 특별히 올 친구도 없고. 뭐지? 하며 인터폰을 들었다.

“경찰입니다”

-_-;;;;;;;;;;;;;;;;;;;;;;;;;;;;;;;;;;;;;;;;;;;;;;;;
(나 뭐 나쁜 짓 했나?)

사건인즉슨. 15분 전에 우리집이 시끄럽다고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단다. 그래서 경찰이 (세명이나-_-;;;;) 우리집을 찾아온거고. 술먹거나 해서 시끄럽게 하지 않았냐며 이런저런 질문을 해댄다. 나는 집에 들어온지 한 30분쯤 되서 아직 옷도 안 갈아입은 상태에, 혜린이는 오늘 발을 다쳐서 발등에 파스를 붙이고 있었고, 은혜는 지 방에 숨어서 소리도 안내고 있었다. ㅋㅋ

혜린이의 유창한 일본어로, 다리가 이지경인데 무슨 술을 마시고 있겠냐, 좀전에 방에서 그냥 누워있었다….라고..나도 지금 막 들어왔다..라고. 사실은 혜린이 방에서 셋이 좀 시끄럽게 떠들긴 했다.. 그래도 뭐 평소 시끄러운거에 비하면 오늘은 진짜 조용했다. 경찰도 혜린이 다리 보고, 나 보더니, 별로 시끄러워 보이지 않았는지 주변에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 없냐고 물어보고는 갔다. 물론 혜린이의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은 적어갔지만-_-;;;;;;;;;;;;;;; 내 이름도 아닌데, 경찰에 이름 적히는거 상당히 기분 묘 하데…

아무튼 밤12시에 벌어진 해프닝. 평소같으면 이 시간에 세 방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TV소리, 방에서 서로를 불러대는 소리에 엄청 시끄러웠을텐데 지금은 아무도 음악도 안틀고 진짜진짜 조용….ㅋㅋㅋㅋㅋㅋ 아마 옆집에서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 신고한거 같다. 신고한 효과 있잖아?? ㅋㅋㅋ

웃고 있지만 아까 진짜 쫄았음-_-;; 조용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