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증후군

나에겐 해마다 10월 증후군이라는게 있다.

97년도 10월엔 첫눈이 왔다.. 기억하는지? 이날 난 괜히 너무 우울했다.

98년도 10월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100일 남짓 사귀었고, 첫 짝사랑 이후로 이성적인 감정을 처음 느껴본 애라 헤어지는게 쉽지 않았다.

99년도 10월엔 또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그와 사귈때 늘 그랬지만, 항상 같이 있어도 힘들었었다. 서로의 생각의 차이어서 오는 엄청난 괴리감.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 시키려고 해도 더이상 할 수 없음을 첨 느꼈었던 10월

00년도 10월엔 그를 떠나 보내고, 또 다른 한 사람도 떠나 보내고 나 혼자 열심히 과외할때. 과외를 다섯개나 해서 몸이 너무 힘들었을 때. 과외가 정말 지긋지긋 했을 때.

01년도 10월엔 미국을 다녀오고 나서 엄청난 허탈감에 빠져 있었지. LG도 떨어지고 SK도 떨어지고 삼성 하나 써 놓고 나의 미래를 불안해 하곤 했었다.

02년도 10월엔 다시 그와 만나고 있었다. 하지만 02년 한해 동안 말못할 만한 일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맘으로나 몸으로나 너무 힘들었다. 일도 힘들고, 그와도 힘들고..

03년도 10월엔 결국 그와 헤어졌다. 서로 좋은 감정도 남아 있지 않고 아주 바닥까지 미워하게 되었을 때였다. 매일 싸우고, 또 매일 화해 했지만, 더이상 사랑이란 감정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04년도 10월엔 몸이 안좋다. 다행히 오늘 검사 결과로는 갑상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몇개월 동안 정말 이러다가 일찍 죽게 된다면(별 큰 병도 아니지만 말이야) 아직은 아쉬운게 너무 많다고 생각.

오늘 병원에 다녀왔다. 저번주에 피검사를 받았고, 오늘 그 결과를 얘기 했는데, 다행히 갑상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 병에 걸린지 6개월, 약을 먹은지 3개월 만에…. 다행이다. 정말로 다행이다.

사실 별거 아닌 병이니만, 단순히 “병”이라는 이름에 많이 걱정했다. 아무일도 아닌듯, 아무일도 없는듯 주변사람들을 대해 왔지만 나 스스로는 많이 고민스러웠다. 이렇게 몸이 안 좋으면서 회사에 계속 다녀야 하는 건지, 나를 깍아 먹어가면서 벌어야 한다는 그 “돈”이라는게 그렇게 중요한 건지. – 물론 중요하다로 결정 났고 –

아무튼 다행이다. 이제 맘 편히 다이어트를-_-;;; 의사도 다이어트를 권했다. 약 먹은 이후로 15킬로가 쪘으니…ㅠㅠ

이제 다이어트만 시작하면!!!!! 다음주 부터는 빡쎄게 교육을!! 아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