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 마지막 출근

사실 퇴직 정산 관계로 6월 16일 17일 양일간 출근해야 하지만, 어쨌든 심적으로는 내일이 회사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이다.

2002년 2월 21일.
중앙일보사 건물 앞에 새벽부터 집합해서 중소기업연수원으로 들어가면서 첫발은 내딧은 나의 회사생활은 6월 30일 퇴사를 하게 되니 꼭 1225일간이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하지만 내겐 정말 길고도 길었던 회사 생활이었다.

처음엔 그저 남들 다 알아주는 회사에 다니게 된 것 만으로도 뿌듯했었고, 해외 출장을 자주 간다는 것도 좋았었다. 연말에 꽤 많은 양의 보너스로 약간의 돈도 착착 모을 수 있었고, 내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성취감도 약간은 맛볼 수 있었고, 내게 무언가의 책임이 주워지는 것이 좋았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딜 가나 이 회사에 대한 욕을 하고 있고, (누워서 침뱉기 인데..ㅋㅋ) 여행이 아닌 출장으로의 해외 나들이는 이제 더 이상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연말 보너스는 커진 씀씀이 때문에 구멍난 카드 대금을 메우는데 급급하고, 수천명의 하나로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내가 원했던 만큼의 성취감은 주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하루에 백통이 넘는 전화들로 검증 받아야 하는 책임감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양미숙! 너 고생했다!!

이제, 조금은 늦었을지 몰라도 니가 원하는 길을 가기로 마음 먹었으니, 지금까지의 게으름은 기필코 털어 버리고 열심히 해라. 너의 목표는 “보통” 정도가 아니잖아?

세상 일의 대부분은,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라, 하는지 안 하는지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해 by 木村拓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