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아직은 그냥 여행같다.

출발은 아침 9시 비행기였다. 전날까지도 짐을 다 싸지 못해 밤을 새기로 결정! 그러나 결국은 잠들어 버렸다. -_-;;;; 다행히 알람을 4시 반에 맞춰놔서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아침에 엄마, 아빠와 집앞에서 인사를 하고…(우리 부모님 너무 무정한가?? ㅋㅋ ) 석민이(동생)과 함께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아침도 못먹고 누나를 따라와 준 동생에게 샌드위치와 콜라로 대충 아침을 먹여주고… 보냈다. 이때도 뭐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기분이었다. 내가 워낙 해외 출장을 자주 가서 그런건지 공항에 와도 전혀 떠나는 느낌이 아니랄까… 동생을 보내면서도 1년간은 못보겠구나.. 라는 생각도 전혀 안 들 만큼..-_-;;;;

어쨌거나 36번 gate에 도착. 평소 같았으면 면세점에 들려 온갖 것들을 샀겠지만, 이제 가.난.한.유.학.생. 신분으로 명품 같은건 살 수가 없다ㅠㅠ (SK-II 스킨 다 떨어졌는데..ㅠㅠ)

어쨌거나 맨날 찍는 비행기 조종석 사진…

비행기에 들어가려는데 입구에 떡하니 일장이가 그려져 있다. 한국 비행기도 입구에 태극기 그려져 있나?? 여러번 비행기를 탔는데도 한번도 신경써 본 전기 없는 이 일본국기가 괜히 신경쓰인다. 일본 음악을 좋아하고, 일본으로 공부를 하러 가지만 뼛속 깊이 교육된 반일감정은 어쩔 수 없나보다.
사진이 많이 어둡네…

좌석은 22K. 그 많은 좌석중에 거의 유일하게 창문이 없는 자리… 창문이 의자 뒤쪽으로 있다. 손을 의자 등받이 뒤쪽으로 밀어 넣고 카메라를 창문 앞에 딱 붙여서 찍은 하늘… 창문이 없는 자리여서 이번 비행에는 하늘 사진이 이거 한장이다…

기내식은 장어를 얇게 썰어 고명처럼 얹은 밥. 장어(맞겠지?? 맛은 장어였는데…)가 비릴줄 알았는데 괜찮은 맛이었다. 조금 짜긴 했지만… 이번에는 전처럼 간장을 부워 비벼먹는 짓은 하지 않았다.ㅋㅋㅋ 올초에 일본 갈때 나온 기내식에 간장을 부워 비벼먹었는데.. 일본에 사시는 분이.. 그거 그냥 먹는거란다…ㅎㅎㅎㅎ

“곧 도착하겠습니다” 라는 말에 갑자기 심장이 두근 거리기 시작한다. 이상하다. 이제 이곳에 놀러 온거나, 출장 온 것이 아닌… 공부하러, 내 돈을 쓰러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정말 주체할 수 없이 심장이 두근 거렸다.

공항에 내리니 한국어가 무척 많다. “yokoso japan” 밑에는 어김없이 “환영합니다, 어서오십시오” 라는 말이 많다… 한국 사람이 그만큼 일본에 많이 온다는 뜻일까?? 시내에 돌아다녀 봐도 지하철 역에 안내판에는 전부 한국어가 쓰여 있다.

입국 심사도 마치고 출구로 나간 후.. 갖고 있는 짐이 너무 무거워서 집까지 택배를 붙이기로 했다.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의 도착증 양 끝에는 원하는 곳까지 택배를 보내는 곳이 있다.  다음 사진에서와 같이 “baggage delivery service” 라고 쓰여진 곳을 찾아가면 된다. 일본어로 “宅配” 라고 쓰여있다..(한국어로도 택배다)

여기서 큰 짐 두개를 붙였는데, 자전거는 2,900엔이었고 큰 트렁크는 1,700엔. 비싸다-_-;; 허나 편리하다-_-;;;; 이때 보내는 짐은 바로 다음날 지정된 시간에 도착한다.

어쨌거나 짐을 부치고, 도쿄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스카이라이나(スカイライナ)” 티켓을 구입… 총 2190엔.

스카이라이나를 탔다. 입주하기로 한 집의 키를 받으려면 “무사시우라와(武?浦和)역”까지 가야 해서, “닛뽀리(日暮里)”역에 내려 “이케부쿠로(池袋)” 역으로 가서 “사이쿄센(埼京線)”을 갈아타고 “무사시우라와(武?浦和)역에 도착했다…헥헥헥.. 힘들다-_-;; 아무리 짐을 택배로 보냈다고 해도 등에 메고 있는 노트북과 각종 충전기들.. 또 한쪽 손에는 SMPA CD 30장-_-;;;;; 죽는줄 알았다. 이때부터 힘들어서 사진 찍기 포기-_-;;;

키를 받은 후에 다시 사이쿄센(埼京線)을 타고 집이 있는 “토다공원(?田公園)역” 으로 왔다. 여기서 부터 20분 걸어서…. 남자 걸음으로 20분이라니.. 내 걸음으로는 30분 걸어서… 집에 도착!!!!!!!!

룸메가 8시쯤 도착한다고 해서… 열쇠가 없으니 그때까지 꼼작없이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가 배가 고파서..ㅠㅠ 근처 편의점을 찾으러 나갔는데.. 글쎄 집에서 정말 1분거리에 큰 마트가 있다…호호호 거기서 사온 볶음라면?? 어쨌거나 배고프니 먹었다…. 맛은 -_-;;;;;;

이거 먹고 나니 룸메 도착…. 짐정리하고 자려니 벌써 12시가 지났다..

무언가를 생각할 시간도 없다. 여기 저기 걸어다니고, 정리하고,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직은 누군가가 보고싶지도 않다… ㅋㅋㅋㅋ

이렇게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