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年11月24日(土)LINKIN PARK JAPAN TOUR 2007 @ さいたまスーパーアリーナ
11월 24일 토요일 사이타마수-퍼아리나에서 열린 린킨파크의 일본 투어에 다녀왔다. 공연장을 향하는 지하철을 탄 순간부터 여기저기서 보이는 외국인들과 들려오는 외국어. 아직 공연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심장은 두근두근 대기 시작한다. “역시 양것들 콘서트을 가야해”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온 부모라던가, 금발을 휘날리며 지나가는 스타일 좋은 백인 언니들이라던가, 몇몇 측인들은 벌써 맥주를 들고 마시기 시작하고, 정말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신나는 광경들.
역 입구에서 부터 즐비한 다후야들과 티셔츠 판매상들. 절대로 나는 오피셜 굿즈만을 고집하는 타입인지라… 굿즈를 사러 갔으나, 왠걸. 굿즈를 사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입장하려고 줄 선 사람들 보다 많더군. 결국 티셔츠 한장 사고싶었지만 가뿐히 포기.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커다란 판낼이 있어서 다들 기념사진 촬영하는 분위기. 나는 혼자여서 (친구들은 벌써 공연장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셀카를 좀 찍을까 하다가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민망해서 포기ㅠㅠ
공연 시작 시간인 5시가 조금 넘어 전좌로 YELLOWCARD 가 등장. 잘 모르는 밴드였지만 아리나와 스탠드, 전 공연장이 노리노리~. 약 40분 정도의 공연이 계속 되었다. 사실 난 첨에 왠 일본 밴드가 이렇게 영어를 잘 하나.. 했었으니까 (YELLOWCARD 팬들한테 맞아 죽을지도ㅠㅠ).하하하
다음 게스트 밴드의 등장. 이 얘기는 뒤에 하기로 하고 넘어간다.
드디어 린킨파크의 등장! NO MORE SORROW로 시작했다. 아리나는 완전 흥분의 도가니 저러다가 사람 하나 죽지 싶을 정도의 분위기였다. 물론 내가 있는 스탠드도 지지 않고 흥분!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듣고 싶었던 Given up이 시작되고 나서 부터는 뭐, 더이상 할 말이 없다. 하하하 공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정말 말 그대로 ‘하나가 되어서’ 박수를 치며 시작하는데, 우와~~~ 진짜 멋있다. 쪼~끔 무섭긴 하지만 다음엔 아리나에서 봐야겠다. 라고 결심했다!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템포가 느린 곡을 부르기 전에 보컬의 체스터가 (귀엽기도 하지.. 이날은 딱 붙는 진(?)에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니트를 입고 등장, 아쉽게도 안경은..ㅠㅠ) 불빛을 낼 수 있는 걸 꺼내라.. 라고 해서 공연장안에 사람들이 주섬주섬 핸드폰을 꺼내들고……………………………..사진을 찍더라…………………………………게중에는 대놓고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도…-_-;;;;;;;;;;;;;;; 상당히 예쁘긴 했지만, 정말 이렇게 대놓고 사진을 찍어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나중엔 아얘 플래시도 여기저기서 막 터지고…..
그리고 무슨 곡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체스터가 아리나로 들.어.갔.다. 건장한 흑인의 보디가드가 길을 트고 정말 아리나 사이를 유유히 걸어 들어가며 노래를 불러대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럽던지…흑. 손가락이라도 한번 만져봤으면. 어흑. 이번에 아리나 완전 대박이다. (아리나 티켓 살껄..ㅠㅠ)
유명한 곡들은 거의 다 부른 것 같고, 이번 앨범에 실린 곡들도 거의 다 부른듯하다. 앵콜은 마이크 시노다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면서(이게 또 멋있어요..ㅠㅠ) 체스터가 부르는 The Little Things Give You Away로 시작. 마지막은 역시 Faint로.
이렇게 미친듯이 놀아본 콘서트는 정말 오래간만 인 듯 하다. (하긴 올해 SMAP 콘서트가 없었지-_-;;;)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고, 흔들고, 소리지르고.. 역시 나에게 있어서 콘서트란 이런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정말 즐거웠다. 정말 즐거웠다. 돈 만 있다면 11월 30일 서울 공연도 가고 싶다. 아무래도 일본 사람들 보다는 한국 사람들이 더 잘 놀테니.. 아~~~
단지! 문제는 게스트 였던 일본 밴드 DIR EN GREY.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최.악. (팬들이 있다면 죄송. 밴드가 최악이라는 얘기가 아니니 용서해 주시길) 비주얼 밴드였다. 세상에나 린킨파크 공연에 비주얼밴드가 게스트라니. 추최측은 무슨 생각을 한걸까. 무대 셋트부터 눈동자가 7개 있는 괴물(? 동굴?)의 그림이 무대를 꽉 채우고 있고, 아리가또~ 라는 말 한마디 없이 약 40분간을 줄창 연주하고 노래하고…… 소리지르고. 내가 비주얼 밴드의 공연을 처음 본거라서 적응이 안 된 거 일수도 있지만. 세상에- 아리나에 사람들이 대부분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앞에서 공연중인데 말이지) 정말 맨 앞에 약 20명 정도 (팬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객석에 듬성 듬성이 있는 몇명의 사람들만이 격한 해드뱅잉을 즐기고 있었다. 나중엔 견디다가 못해 공연장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는 “귀를 막고, 눈을 감고”있었다. 한마디로 괴.로.웠.다. 더 어의가 없는건 내 앞에 있던 DIR EN GREY의 팬(옷은 프릴 달린 왕자옷). 그렇게 해드뱅잉 해 대더니 정작 본공연인 린킨파크 공연에선 쭉~ 앉아있더군. 너 왜왔니? 라고 정말 물어보고 싶었다.
차라리 힙합밴드를 부르지.
게스트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낀 공연이었다. 한국 공연 게스트는 누구일까? 제발 제대로 된 게스트를 섭외하길. (더불어 일본 공연 게스트 캐스팅 한 사람 , 이 일로 짤려도 싸다)
이하 셋트리스트
01 No More Sorrow
02 Lying From You
03 Somewhere I Belong
04 Wake
05 Given Up
06 From The Inside
07 Don’t Stay
08 Papercut
09 Petrified + Points of Authority
10 Shadow of The Day
11 What I’ve Done
12 Numb
13 Pushing Me Away (Piano Version)
14 Hands Held High
15 Breaking The Habit
16 In The End
17 Crawling
18 One Step Closer
19 The Little Things Give You Away
20 Cure For The Itch
21 Bleed It Out
22 Fa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