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FEELING · 2007/09/25 0

Man of La Mancha (ラ・マンチャの男)

가장 최근에 뮤지컬을 봤던게 언제더라…. 아니다. 생각해보니 이번이 딱 두번째군.-_-;

고등학교때 제목도 가물가물한 “Rock 어쩌고 저쩌고” 하는 락뮤지컬을 보고, 이번이 두번째인 뮤지컬. 나 위로해 주신다고 학교 선배가 초대해 준.. “맨 오브 라만차 – 일본 제목 [라만차의 남자] – 를 보고 왔다. 사전 지식 전~~~혀 없이, 그저 조승우가 나온다. 라는 말만 듣고.. 돈키호테에 대한 얘기이며 작가인 세르반테스가 극중의 극 형식으로 (이거 국어 시간에 배운거 같은데..-_-a)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사실은 막이 올라가고, 선배의 설명을 듣고서야 알았다. 그리고, 돈키호테가 이런 얘기인것도 이제와서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내 기억속에 돈키호테는 무슨 만화에서 본 풍차를 적이라고 하며 싸워대는 멍청한 남자 일 뿐이었는데, 이렇게 슬픈 얘기일 줄이야.

내 후기 형식이 늘 그렇듯이, 제 맘대로 몇가지 집어서 얘기하자면.

1. 조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조승우의 뮤지컬은 예매가 시작되면 10분안에 매진되어 버린다고 하더군. 내 친구도 내가 조승우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하니, 보고 오면 절대로 조승우가 좋아질꺼다… 했었다. 하지만 난 특별히 조승우 에게는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 다들 워낙 잘한다 잘한다 해대서 기대를 많이 한 탓일까. 나는 그저 음.. 노래 잘하네.. 정도였다. 알돈자 역의 윤공주도 1막에서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노래를 못했는데. (적어도 내 생각에는-_-;;) 높은 음으로 가면 가성으로 불러대는데 좀 실망이었다. 2막에 들어가고 목이 좀 가다듬어 진 것인지 마지막엔 꽤 잘 하더군.

나에게는 주연 두사람 보다 “산초(이훈진)”와 “신부님(진용국)”. 산초는 정말 익살스럽게 연기도 잘 해냈고, 노래도 잘 하더군. 내가 워낙 바이브레이션이 많이 들어간 보컬을 싫어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승우와 윤공주의 떨며 질러대던 (표현력의 한계란..ㅠㅠ) 목소리 보다는 깔끔하게, 하지만 힘이 들어가있는 이훈진의 목소리가 더 좋았다. 신부님의 – 가성이 아닌 – 높고도 여린 목소리도.. 정말 정말 좋았다. (이 뮤지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으니 곡 제목을 몰라ㅠㅠ) 그 외에 조연들의 춤도, 노래도 정말 좋았다.

2. 뮤지컬 = 드림걸즈 아니었어?

그래, 나 최근에 또 드림걸즈에 미쳐서 매일 드림걸즈 OST만 듣고 있다. 게다가 뮤지컬이라곤 한번 밖에 본 적이 없고, 그것도 락뮤지컬이었으니, 나한테 뮤지컬이란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는 연극이었던 셈이지. 막이 오르고 첫 곡이 흘러 나왔을때 사실 실망했다…하하하하 (무식하긴-_-;;;;) 1부가 끝날 때 즈음에 겨우 적응이 되었다. 역시 문화생활은 자주 하고 볼 일이다..하하

3. 조금 미흡했던 부분들.

어쩌다보니 이런것만 눈에 띄더군. 오프닝때 신부님이 노래를 하는데, 마이크가 볼륨이 작았었다. 금방 제대로 돌아왔지만.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고 난 후에는 입장을 막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래시 들고 들어와서 좌석 번호 확인해가며 들어올땐… 상당히 거슬린다구!!.

그리고 자막. 가끔 일본어 자막을 봤더니 생략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자막으로 보는 연극들이 다 그런 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생략이 많이 되어서, 정말 제대로 내용이 전달이 되기는 하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뮤지컬을 보러 가기 전에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마침 옆자리에 앉으신 일본분이 앞 공연을 보고 나오신 분이시더군. 나랑 선배가 팜플랫을 보면서 한국어로 얘길 하고 있는걸 보고 말을 걸어왔다. “김선영”을 가르키며 유명한 사람이냐.. 며… 그 뒤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무슨 얘기인지 거의 못알아들었다고 하더군. 일본어 공연의 맨오브라만차를 본 적이 있어서 내용은 알고 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한국어의 뉘앙스까지 일본어로 표현하고 전달하기가 정말 쉬운일이 아니겠지만, 스텝들.. 좀 더 신경써 줬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은근 잔인한 장면 못보는 타입인지라, 알돈자가 집단으로 강간당하는 어떤 부분에선 꼭 저렇게 길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보기 힘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다. 콘서트만 보러 다니지 말고 이런 뮤지컬이나 연극도 자주 보러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으로 아이튠즈에서 OST중 한곡 구입!! ㅋㅋ – Man of La Mancha(The New Broadway Cast) , The Final Sequence – 아!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를 하는데, 조승우 – 인기 많더군. 한류의 열풍을 실감 할 수 있었다. 조승우가 인사하자 무슨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그 환호와 박수란… 캬~~

참! 일본어 세마디 나온다. 이랏샤이마세~, 스타또, 고노야로.. 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