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 2006/02/18 1

立川第3小学校見学(타치카와제3초등학교 견학)

2월 17일.

전날부터 감기기운이 있어?하루종일 콜록콜록..
어쨌건 가보자 타치카와.

타치카와는 신주쿠역에서 추오센(中央線) 쾌속을 타고 한 40분 정도 가면 나오는 곳. 도쿄라고는 하나.. 어디 여기가 도쿄냐.. 우리집보다 더 멀다-_-;;;;; 어쨌건 지하철 타고 가다가 생각난것.. “메모리카드 안챙겨 왔다. ㅠㅠ” 카메라랑 배터리는 챙겼는데… 메모리를….ㅠㅠ 아퍼서 정신이 없긴 없었나보다. 다행히 학교 친구가 나랑 같은 V1을 쓰는 애가 있어서 걔한테 32M 메모리카드를 빌렸다. (32M 로 몇장이냐 찍겠냐마는..ㅠㅠ)

도착해서 다 같이 모인 곳. 교장선생님의 말씀도 듣고, 우리들은 다들 돌아가며 인사도 하고… 교장선생님이 너무 웃긴게.. 영어 쓰는걸 좋아하시는 분이신지…. 안좋은 발음으로 영어를 계속 하신다.. 아하하하하 일본어로 해도 다 알아 듣는데…ㅋㅋㅋㅋㅋ

10살짜리 초등학교 4학년 아가들은…. 우리 외국인이 신기하지 계속 처다본다.. 안녕~ 하고 손흔들어 인사해도 아직은 서먹한지 멀뚱멀뚱 처다보기만 하지만… 캬.. 귀엽다… (세상에 10살이면 나랑 거의 20살 차이인거잖아-_-;;;;;;;;;;;; 옛날 같았으면 거의 내 자식인거네…ㅠㅠ)


그리고는 반반씩 반을 나눠 음악실로!!! 학생들이 우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준비한 퍼포먼스! 중간중간 악기를 연주해 가면서 일본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었다. 맨 마지막에 저 가야금 같은 악기에 앉은 아이들.. 오… 저런것도 연주 할 줄 안단말이야? 라고 느꼈지만……..ㅋㅋㅋㅋㅋ 한번 쫙 훑고(?) 끝나더군… 귀여운 것들…. 이야기는 “학이 어느날 자신을 구해준 노부모를 위해 인간으로 변신해 그 부모의 양녀로 들어가고, 자신의 깃털로 비단을 짜서 주었건만.. 비단을 짜는 모습을 보지 말아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부부가 학이 비단을 짜는 모습을 봐버려서.. 결국엔 학이 하늘로 올라가는 얘기” 한국에도 이런 비슷한 내용의 얘기 있지?

다음은 우리 외국인들이 준비한 시간. 20분간 우리가 준비했던 게임을 했다. 나는 전체 사회와 ‘전언게임’의 진행을 담당. (뭔가 거창해 보이나 별거 아님..ㅋㅋㅋ) 무엇보다 웃겼던건…. ‘전언게임’ 할때 이겼던 팀에서 대답했던 애의 이름이 ‘타쿠야’ 아하하하하 아무리 생각해도 타쿠야군의 엄마가 ‘키무라타쿠야’의 팬임에 틀림없다. 키무라타쿠야가 쓰는 한문이 흔한 한문이 아닌데… 그 한문마저 똑같았으니까… ㅎㅎㅎㅎ 어쨌건간에 나는 이기회에 “타쿠야군! 타쿠야군!” 원없이 불러 봤다..ㅎㅎㅎ

진행하느라고 게임 사진은 더 사진이 없고…ㅎㅎㅎ
다음은 소수의 그룹으로 나눠서 각자 알아서 놀기. 나는 시몬군, 요토군, 여자애들 네명(어째 여자애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지-_-;;;;;)과 함께 놀았다. 우리가 했던 게임은 납작한 구슬 따먹기…. 일본어로 뭐라고 했는데 잊어버렸음-_-;;;; 은근 승부욕도 자극하던걸… 재밌었다…

같이 놀았던 애들과 사진….

다음은 드디어 급식시간!!!! 난 학교에서 급식이란걸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무척 기대 하고 있었으나….. 감기때문에 입이 깔깔해서 잘 먹지는 못했다. 뭐랄까.. 기대한 만큼의 급식은 아니었다고나 할까… 저 철판식판 하며.. 그릇들..ㅎㅎㅎ 부자애들 다니는 사립초등학교 였다면 뭔가 거창했을텐데 공립이라 뭐 그냥 그랬다. 맛은….음….. 감기 걸렸었으니 맛을 잘 몰랐다…. 라는걸로 해 두자. ㅋㅋㅋㅋㅋ

식사를 끝내고는 작별의 시간…. 처음 모였던 그 교실에 모두 모여 안녕~~ 인사를 했다. 내심 속으로는 누군가 울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는 애는 없었고..ㅋㅋㅋ 그래도 처음 만났을때 서먹하던 분위기는 없어지고… 아이들이 먼저 손잡고, 먼저 말시키고, 재법 아양도 부리고 했다.. 이 귀여운 애들이 몇년만 지나면 시부야에서 노는 그런 애들이 되는거야?? 라고 생각하니 좀 웃기기도 했지만…. 당분간은 이 순수하고 귀여웠던 아이들을 기억해야겠다.

(아 물론.. 이지매의 현장을 목격했음… 그래.. 이게 현실인거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