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 이번엔 산이다 ! HAKONE(箱根) – 첫날

9월 6일 화요일 밤. 일요일에 온 태풍의 여파로 비 쫄딱 맞고 감기 걸려 콜록 대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AA-3 반일때의 친구인 “piano”한테서. – 이 아가씨 이름은 원레 페아바티 XXXXX 인데너무 길고 어려워서 piano 로 부른다 – 내일 하코네에 놀러 가는데 같이 갈꺼냔다. 뭐 방학 동안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하니 같이 가기로 하긴 했는데.. 아직까지 비가 내리고 있는데 과연 잘 갈 수 있을까.-_-;;;

7일 아침 8시 반…. 피아노한테서 또 전화가 왔다. 오늘 “いい天気” 라서 갈 수 있단다. 신주쿠에서 11시 20분에 만나기로 했다. 대충 준비하고 나갔는데… 어디가 いい天気냐!!!! 비만 안왔지, 엄청나게 흐린 날씨에 바람도 장난 아닌데… 이거 영 시작부터 불안하다. -_-;;

신주쿠역에서 하코네 위크데이 패스(箱根ウィークデーバス)를 구입. 4700엔이다. 이 패스는 평일에만 이용할 수 있는 프리패스인데, 오다큐계 버스나 열차, 케이블카등을 전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로망스카 티켓도 구입…. 괜히 구입-_-;;;;; 하코네 위크데이 패스로 하코네까지 1시간 46분 걸리는 일반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데, 돈많은 우리의 피아노상… 편하게 간다고 로망스카로 전부 구입-_-;;;;; 괜히 870엔 더 줬다. 어쨌던 하코네까지 로망스카로는 1시간 22분. (30분 정도 밖에 안빠르잖아!!!) 그래도 지정좌석이므로 편하게 가기는 했다.

이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 여기서 역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코네 등산 철도(箱根登山鉄道)를 타고 호텔이 있는 고와키다니역(小涌谷駅)까지 가야 했다. 아까 사 놓은 프리 패스가 있으므로 구지 유모토역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바로 등산 철도로 갈아탐! 이 등산 철도가 신기한게.. 앞뒤로 왔다 갔다 한다… 이름 그대로 산을 올라가는 철도이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 쭉 올라가는게 아니라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거다.. (상상이 되나? ㅠㅠ) 처음에 도착한 역에서 철도원 아저씨가 내려서 반대편 운전석으로 간다. 그리고는 반대 방향으로 출발. 다음 역에서는 또 철도원이 내려서 반대편 운전석(그러니까 처음에 있던 운전석)으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그 방향으로 간다. ㅎㅎ 신기하지?


내가 내린 코와키다니역 간판이 아닌 그냥 지나갔던 역 간판.. 느낌 좋아서^^

코와키다니역에 내리니.. 아니나 다를까 비가 온다. 정말 엄청 온다. ㅠㅠ 여기서 호텔까지는 다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으므로.. 저기 앞에 보이는 버스 정류장까지 비맞고 걸어 갔다-_-;;;

그러다가 중간에 먹을거 사겠다고 내려서 패밀리 마트에 들렸다. 이것 저것 사서 호텔로 가는 버스를 다시 타려다가.. 어차피 걸어서 10분 정도라는 피아노의 얘기에 걷기로 했는데………………….. 길을 헤매서..ㅠㅠ 완전 반대 방향으로 가버렸다. 1번 고속도로? 같은 곳을 인도도 없는 가길로 20분 정도 걷다가 도저히 호텔이 나올 분위기가 아니어서 지도를 찬찬히 살펴보니 역시나 반대로 왔다..ㅠㅠ 피아노가 이길이 맞다고 해서 온건데 어째 맨 앞에 있던 내가 길을 잘못 찾은걸로 완전 덤탱이 쓴-_-;;; 어쨌건 길을 헤매긴 했으나 날도 좀 개었고, 멋진 전경도 봤으니 그걸로 만족…(쿨럭)

이렇게 어렵사리 도착한 호텔은 Westrian Life Club. 피아노의 어머니께서 이곳이랑 무슨 관계가 있으신 분이란다. ㅋㅋ 그래서 하루밤에 2만엔짜리 호텔을 3천4백엔에 머물기로…ㅋㅋㅋ 뭐 엄청 좋은 호텔은 아니고 그냥 비지니스급 정도 되는 호텔인 것 같다. 그래도 실내는 꽤 일본식의 느낌이 들어서… 괜히 신나는^^ 그리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꽤나 괜찮았다. 다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비도 오고, 날도 어두워서.. 그냥 첫날은 호텔에서 온천만 하고 푹~~ 쉬기로 결정!


온천하러 가기 전에 유카타 입고 찍은 사진.. 얼굴은 가리기..ㅋㅋ

첫날은 이렇게 온천만 하고 와서 잠잤다. ㅋㅋㅋㅋ 일본 온천 무지하게 기대하고 갔는데 실내 온천은 그냥 우리나라 좋은 목욕탕 수준 밖에 안되는듯. 최근에 우리 나라 목욕탕, 찜질방도 딸려있고 이런 저런 탕도 많고 하니 우리나라가 훨씬 좋다. 근데 좀 다른건 물이 틀려서 그런가.. 온천을 끝내고 나오니 뭔가 심하게 뽀득뽀득해진 느낌이랄까… 그거 외에는 우리나라가 훨 좋아!! 같이 간 피아노 한테도 한국 온천이 더 좋으니 한국으로 놀러오라고 얘기 해 뒀다…ㅋㅋㅋ 상상했던 야외 노천탕도 하고 싶었으나 비가 와서..ㅠㅠ 아쉽다..으어어어어어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