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san] 나홀로 부산에

2004년 10월 부산 국제 영화제, 2046 이 개막작에 선정 되었다. 수많은 소문에는 키무라 타쿠야가 온다 안온다 말이 많았었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참 고심 많이 하다가… 가기로 결정 했다. 내 인생에 한번이나 볼 까 말까한 사람이 몸소 부산으로 납셔주신다는데, 가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ㅋㅋㅋ

드디어 부산역. 10월 14일 목요일 저녁 퇴근후 바로 KTX에 철纘?부산으로 왔다. 밤11시에 도착해서 무척이나 깜깜했는데, 마중나와준 나래언니의 도움으로 부산에서의 첫날밤. 정말 최고! 였다.

2001년도 여름에 TTL 사람들과 부산에 왔을때 광안대교는 한창 공사중이었다. 그 후로 한번더 부산을 찾았을때는 광안리에 와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나래언니와 또 한명의 그녀는 나를 광안대교로 안내했다.

너무 아름다운 다리다. 살짝 짧은게 좀 아쉽지만 다리를 건너갈때 한쪽편은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밤에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다음날 낮에 광안대교를 세번-_-;; 건널때 보니 한쪽으로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게 정말 장관이다.) 바다 위를 미끌어져나가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밤의 광안대교를 구경하시라~

광안 대교를 바라보며 맥주도 한잔. 이때 시간이 새벽 2시쯤.

새벽 5시반부터 줄서서 가까스로 구한 2046 취소표!
오후 5시에 보게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쫌 쌩쑈했다.-_-;; 밝힐수 없어.

영화관에서 사진 찍는 것.. 평소에 내가 참 싫어하는 행동이었는데, 나도 해버리고 말았다-_-;; 막상 해보니 ‘이건 쫌 아니다’ 싶어서 그만 뒀는데, 내 옆사람은 아얘 캠코더로 찍고 있더라. 영화 끝나고 양가위,양조위와 GV(고객과의 만남)이 있었어서 사람들이 영화 ending 자막 올라가니까 앞으로 다 가버리더군.

그 어수선한 틈을 타서 몇장 찍었는데 뭐 별거 아니고 딸랑 건진건 이것 두장-_-;; 그래도 기무라 사진 한장 건진게 어디냐!!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구!!
게다가 이 빨간 옷 입은 여자가 내 앞을 완전 가로막고 있어서 이거 한장 건졌다..ㅠㅠ 그나마 안 흔들린 사진 한장이고, 양가위 감독 사진은 아애 하나도..ㅠㅠ

양조위를 좋아하는 나의 친구 현아에게 받친다. 아하하하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남포동 입구 – 최근엔 남포동보다 해운데 메가박스에서 상영되는 영화가 더 많다더군, 시설이 좋으니 그쪽으로 다 몰렸나보다 –

2046을 보고 나와서 기쁜 마음에 한컷!

반성..

사실 키무라 타쿠야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무작정 내려가게 된 부산. 내려가는 도중에서야 내가 오로지 키무라 타쿠야만을 위해서 부산을 간다는 것 자체가 나 스스로에게 대실망. 결국 _나 혼자만의 여행_이라는 대명제를 만들어 놓고 시작한 여행.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여행이었다.

1. 시간의 촉박함 : 부산에서 내가 있었던 시간은 딱 35시간! 영화티켓 예매 및 영화구경에다가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으로는 정말 턱없이 부족. 결국 영화를 선택하고 영화를 세편 보았지만 정말 짧은 여행이었다. 담엔 이러지 말아야지..ㅠㅠ

2. 혼자라는 외로움 : 역시 나는 혼자는 좀 힘들다. 첫날은 나래언니 덕분에 광안리앞 카페에서 여유로운 밤을 보낼 수 있었지만, 둘째날 밤은 두려움에 떨며 혼자 해운대앞 여관을 찾아다녀야 했다. (구미 출장갈때 여관가는건 아무렇지도 않은데, 혼자서 떡하니 여관을 들어가려니 어찌나 창피하고 무섭던지-_-;;) 결국 12시부터 약 두시간을 헤맨 끝에 (물론 해운대 바다도 좀 구경하고) 그중 괜찮아보이는 여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심지어 5만원!!) 결국 첫날 한시간밖에 못자고 돌아다닌 피로때문에 늦잠을 자버려서 예매해 놓은 기차까지 놓치고 말았지.-_-;;

3. 정보의 부재 : 부산은 이번이 네번째,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 8일날 새벽 현장에서만 판다는 취소표를 구하러 남포동 대영극장앞에서 기다리기 시작할 때, 사람들의 손에는 얇은 책이 한권씩 들려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안내 책자. 난 바보같이 딸랑 2046 티켓 한장만을 구하려고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인 시간을 잘 맞춰서 몇개씩 영화를 보려하는 것이었다. 결국 옆사람에게 그 책을 빌려서 보고 싶은 영화를 몇개 선택한 후 (무슨 영화인지도 잘 모르면서!) 두개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밤에 ‘쓰리,몬스터’까지 총 세편 봄) 뭐 아는게 있어야지!! 다음엔 좀더 공부해서 가자!

이거 말고도 참 많다.
올해 초 영국 출장도 그렇고 이번 여행도 그렇고 집떠나면 고생이라고는 하지만 난 좀 심했다. 처음엔 ‘난 왜이리 운이 없나’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게 다 내 ‘덤벙거림’ 때문이었다. 최근 하나씩 변해가기로 결심한 나. 이제 이 ‘덤벙거림’도 고쳐 나가야겠다.

결국 고로짱은 뒷모습 밖에 못보고 말았어…ㅠㅠ 아 이게 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