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horts Film Festival 2005


Life is Short!

2005년 올해로 7년째인 일본 최초의 본격 단편 영화제 「Short Shorts Film Festival」.
작년에 미국 아카데미 협회에서 아카데미상 인정 영화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Short Shorts Film Festival Asia」와의 동시 개최가 결정되었으며, 두개의 영화제를 위해 전 세계에서 약 2,050개의 작품이 응모 되었다.  이 중에서 약 90개의 단편 영화를 선정하여 “라포레뮤지암 하라쥬쿠” 와  “VIRGIN TOHO CINEMAS 록뽄기 힐즈”에서 상영되고 있다.

단순히 언니한테 티켓을 받아서 영화제에 간다고 좋아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하라주쿠로 가면서 생각해 보니 영화를 하나도 보지 않고 시상식을 보러 간다는게 좀 웃겼다. 진작에 알았으면 영화좀 챙겨 보는건데.. 하고 살~짝 후회. 그러나 다행히도 단편 영화제의 시상식이어서 그런지 대상을 받는 영화들을 시상식 중간 중간에 보여주었다. 오호~~

상이 참 여러가지가 있었다. 다만 불행히도 영어도 잘 안되고, 일어도 잘 안되는 나로써는 어떤 영화가 무슨 상을 받았는지 이 글을 적고 있는 이 순간… 심하게 헷갈린다. 딱 하나 그랑프리를 받은 영화가 뭔지만 기억나는-_-;;;  그래서 그냥 내가 순서대로 본 영화들에 대해 짧막한 내 의견만을 써 보련다.

첫번째로 본 영화는 영국의 Charles Barker 감독의 3분짜리 영화 [Indecision].

잭과 사라의 관계가 끝나려고 하자, 세상이 빙글 빙글 돈다. 말 그대로 돈다.  이 기가막힌 상상력이란! 3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관객들의 공감과 폭소를 이끌어 낸다.

다음은 Renaud Philipps 감독의 프랑스 단편 영화 [RIEN DE GRAVE (NOTHING SERIOUS)].

10분21초짜리 이 영화의 시작은 사뭇 비장했다. 어두운 화면에 아무도 없는 허허 벌판, 그위에 작은 전화박스 하나. 처음엔 공포인가 보다 하고 두려워하던 나는 10분 내내 미친듯이 웃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고 뭔가 긴장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재밌다. (아…막 얘기 하고 싶지만 스포일러는 안돼!!!ㅠㅠ) 오늘 본 몇편의 영화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세번째로 인도 영화 [Amal] 감독은 Richie Mehta이다.

아말이라는 택시 운전 기사의 얘기인데, 18분이라는 Short Shorts Film 치고는 다소 긴(?) 영화이다. (사실 살짝~ 졸았다. ㅠㅠ) 어떤 노인을 만나 인생이 크게 변할 뻔한 남자의 이야기. 인도인이 나오는 영화는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그 어느 것 하나 다를게 없었지만 언어에서 오는 왠지 모를 어려움 때문에 조금 지루했다.

그리고 [SHIROTAKU(シロタク)] 라는 일본 감독 Toshiro Sonoda의 영화.

무허가택시의 운전기사가 한 여자를 태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역시 일본 영화구나! 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 이정도가 되면 허를 찌른다기 보다는 살~짝 뻔하구나… 라는 기분이랄까. 자동차를 따라가는 카메라워크는 상당히 맘에 들었다. 역시 밤의 동경거리는 뭔가 다르다.

마지막으로 특별상영작 [The Secret Show]. Hiroyuki Nakao 감독의 작품이다.

유명한 일본 코미디언이 나오는데, (이름이 기억 안난다-_-;;;) 정말 제대로 웃기다. bike messenger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정말 중요한 물건을 배달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결말이 뻔히 보이긴 했지만, 설마… 에이.. 아닐꺼야.. 하면서 봤고, 또 생각대로 결말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웃겼다. 하하하하 생각하니 또 웃기네.

자 이상 다섯개의 영화중에 그랑프리는????
(흰색으로 써서 안보입니다… 마우스를 살짝 긁어 선택하면 보입니다^^;;)

[RIEN DE GRAVE (NOTHING SERIOUS)]가 차지했습니다. 꼭 한번 보세요!!!

오래간만에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영화들을 발견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일본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영화를 보려고 했더니 온통 여름 무더위를 겨냥한 공포영화 일색이라 볼 것이 오히려 없었는데, 짧지만 무척 재미있고, 재가 발랄한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언니 고마워요^^

음…시상식 자체에 관한 생각을 조금 말하고 싶다.
이번이 시상식이라는 행사는 처음이었는데,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면이 꽤 많이 있었다. (어째 이런 것만 눈에 띄냐-_-;;;)

우선 영상과 음향 시설부터.. 이 두가지가 영화를 보는데 가장 중요한 사항이 아닐까.
무대 앞의 스크린은 꽤 큰 “진구회관”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스크린이었다. 내가 앉은 자리가 2층의 중간쯤 자리였는데, 영화를 집중해서 감상하기에 스크린이 너무 작았다. 게다가 영어 자막은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야 위치를 맞추는지 영화 초반에는 자막이 반쯤 안보이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제대로 보이곤 했다. (거의 모든 영화가!!)
음향 시설도 기대 이하. 역시 2층까지 커버하기에는 소리가 너무 작았고, 변변한 음향 시설도 갖추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단편영화라 그런가?

또 하나는 전체 진행의 매끄럽지 않았던 점.
어떤 행사이건간에 본 행사에 앞서 분명 리허설이 있었을텐데, 이 시상식에는 그런게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로 올라온 수상자들은 시상이 끝나고 어디로 나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고 있었고, 진행 Staff들은 무대까지 올라와서 이사람들을 데리고 나가곤 했다.
심사위원이 시상을 할때도 상장을 보고 상 이름과 수상자 이름, 영화 제목을 불러주는데, 아무말도 없이 상장만 건네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쿄도지사가 전달해 주는 상은 그냥 종이 한장이었다.(표구라도 하란 말이지!!)
수상자의 수상 소감을 통역해야 하는 동시 통역사는 통역을 해야 하는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는지 수상자의 소감을 통역하지 못한적도 있었다.
마지막 이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그랑프리 수상작의 후보작을 발표하는 사회자는 큐시트가 엉켰는지 말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도 보였다. 후보작이 고작 영화 세개인데, 영화제목 세개정도는 좀 외워도 되지 않았을까?

SSFF의 홈페이지(http://shortshorts.org)에 가 보면 이번 영화제의 Mission은 Finding the Starting point in film making, Market Development for Short Film, International Exchanges of Culture and Ideas, Discovery of New Talent, A Network within a Festival, Supporting the Film Community of Japan and Asia 라고 한다. (무지하게 거창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먼저 만족시켜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