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Clipton @日本武道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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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5 Eric Clipton @日本武道館

갑자기 아는 분이 에릭클립튼 초대권이 있는데, 못갈 것 같다고 나보고 가겠냐고 연락이 왔다. 얼씨구나~ 백수가 공짜 티켓인데.. 뭔들 안가겠습니까. (당시에는 백수였음..ㅋㅋ) 덥썩 티켓 두장을 받아 들고는 누구랑 같이갈까~ 고민하다가… 아는 선배님께 연락을!!!

이렇게 보러 가게 된 에릭 클립튼. 공연 당일날 선배와 만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얻어먹고는 나갈 준비를 할 즈음… 선배가 꺼내 든 종이 한장. 그렇다! 그 선배는 미리 SET LIST를 준비 해 오신게다… 후기도 읽고 오셨다고 한다. 어흑! 순간.. 나는 정말 아무 준비도 안하고 왔잖아!!! 하는 생각에… 자신이 어찌나 한심하던지… 게다가 에릭클립튼은 사실 유명한 곡 이외에는 거의 아는 곡이 없어서, 그야말로 사전에 공부해 오지 않으면 안되는 공연이었는데 말이지… 반성, 반성, 반성…

들어가 앉은 자리는 아리나 B블럭. 에릭클립튼이 새끼손가락 만하게 보이는 자리. ㅎㅎ 무대는 정말 아~~무것도 없고 무대 뒤쪽에 커튼 같은게 좀 걸려있고, 작은 직사각형의 LED 스크린이 쭉 걸려있는 정도. 아~~주 단촐한 무대. 늘 화려한 아이돌의 무대만을 보아오다가 이런 무대를 봤더니 솔직히 “아레?? 천하의 에릭클립튼이 이렇게 단촐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배 불뚝한 에릭클립튼이 등장한 순간부터 무대따위야 어떻게 생겨먹었던 상관 없을 정도로… 황홀한 기타 연주. 호~~~ 단순히 커튼만을 쳐 놓은  무대였지만, 때로는 화려한 조명으로 때로는 파란색 핀조명 하나만으로, 충분한 역할을 해 주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번 공연같은 블루스풍의 공연은 아무것도 없이 조명만으로도 충분한 듯 싶다.

아는 곡이라고는 wonderful tonight, layla, cocaine, crossroad 정도 라서, 음악이 어쩌구하는 얘기는 못하겠고… ㅋㅋ 에릭클립튼이 등장해서 6곡을 쭉 한대의 기타만으로 연주하는게 인상적이었다.  전 공연을 통 틀어서 네다섯대 정도 밖에 안 쓴 듯… 근데 참 신기한게 기타 한대로 참 여러가지의 소리를 낸다. 나 같은 사람한테는 (고1때 기타 친다고 기타를 덜컥 사 놓고는 제대로 한번 쳐 보지도 않은 인간-_-;;)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앙칼진 고음의 여자목소리가 되기도 하는 기타소리란.. (게다가 한대의 기타로!!!!) 반면에 매 번 곡이 바뀔때마다 기타를 바꿔대던 왼손잡이의 젊은 기타리스트가… 물론 아주 잘 치는 것 같았지만, 하필이면 에릭클립튼 옆이라.. 좀 많이 죽어보여서 불쌍했다.. ㅋㅋ

일본에서 가장 공연을 많이 한 외국인 아티스트라는 에릭클립튼. 거의 매년 3~5회 공연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팬들이 많이 오다니. (무도관이 거의 다 차다니!! 게다가 평일!!!) 역시 대단한 인기다. (특히 일본에서 조금 이상하다 싶을정도로 인기가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