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때우는 이탈리아 요리(라고 할 수도 없지만..ㅠㅠ)

뭐 이게 이탈리아 요리야?? 라고 물어도 어쩔 수 없어… 이탈리아 요리라고 그냥 믿어주세요.

집에서 빈둥대다 보면 끼니때울게 걱정이다. 냉장고 그득그득 뭔가 반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룸메 어머님이 보내주신 배추김치, 깻잎, 무채.. 즉… 빨갛고 매운 것들만 있는 거다. 물론 김치가 있는게 어디냐!! 매번 양쪽 어머님께서 보내주시는 김치며 음식들로 유학생 치고는 풍족한 식생활을 즐기고 있다고나 할까.

그래도 말이지, 내가 아무리 한국인이라고는 해도 매일 밥과 김치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법. 가끔은 맛난 것도 먹고 싶다. 그러나 한끼를 밖에서 먹는 건 1000엔정도 들고, 게다가 집 근처에는 그나마 식당다운 식당도 없어서 일요일에 늦게 일어나 무언가 먹고싶을때는 정말 어쩔수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결국 저번주에도 무언가를 해 먹기로 결정… 치즈계란말이는 일단 한번 해 먹어봤으니 뭐 다른걸 할까 하다가 생각난건, 얼마전에 사다놓은 햄. 이 햄은 후추까지 뿌려져 있는 등 미리 양념이 다 되어 있는거라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먹으면 된다..ㅎㅎㅎ 그래도 뭔가 분위기를 한 번 내 볼까 해서 생각한게 이것!

1. 햄치즈고항 (고항은 일본어로 ‘밥’ 이란 뜻)

준비물 : 밥 1공기, 슬라이스 치즈 1개, 햄
조리방법 : ① 밥 위에 얇게 썰은 햄을 올려 놓는다.
               ② 그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얹는다.
               ③ 전자렌지에서 약 1분간 돌린다.
               ④ 맛나게 먹는다.
조리소감 : 아! 얼마나 간단한가!!! ㅋㅋㅋ 도리아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구..ㅠㅠ 치즈가 조금 모자른듯 했다. 다음에 할때는 치즈를 2개 넣고 해 먹어야지… 가능하면 슬라이스 치즈 말고 피자치즈를 쓰고 싶었지만, 이 피자치즈가 상당히 비싸서..-_-;;;;; 약 500엔 이상. 그리고 햄 말고 해물 같은 것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 마트에서 냉동알새우라도 사다 놀까…-_-;;;

2. 햄그라탕

준비물 : 수퍼에서 파는 그라탕소스 1팩, 마카로니 1팩, 햄, 우유 300g, 물 200g, 버터 약간, 파 약간, 식용류 약간
조리방법 : ① 냄비에 식용류를 살짝 두른 후, 햄과 파를 같이 볶는다.
               ② 햄과 파가 어느정도 익으면 불을 끄고 물 200g, 우유 300g, 소스, 마카로니를 넣는다.
               ③ 중간불에서 약 3~5분간 저으면서 끓인다.
               ④ 버터를 두른 그릇에 알맞은 양만큼 붓는다.
               ⑤ 전자렌지에서 약 15분간 돌린다.
               ⑥ 맛나게 먹는다.

조리소감 : 사실 원래는 햄이 아니고 닭고기, 파가 아니고 양파를 넣어야 했는데, 뭐 가난한 유학생 집에 닭고기나 양파같은게 있을 리가 없지.. 그래서 대신 넣은것이 햄과 파. 파를 넣을때는 상당히 걱정하고 넣었지만 나름 맛있었다… 후라이팬에 파를 볶는데 냄새가 상당히 좋더군… 그리고 우리집에는 그라탕을 해 먹을만한 그릇이 없기 때문에 집에 있는 컵, 밥그릇을 다 동원해서 만들었다. (결국 렌지 안에서 다 넘쳐서 렌지가 엉망진창-_-;;;) 렌지도 사실은 오븐에서 7분정도 돌리는건데.. .오븐 없으니 렌지에서 15분…. 아~~~~~~ 빈보(가난뱅이)의 서러움이여!!!

햄치즈고항과 똑같잖아!!!!!!! 라고 하면 미워할꺼야-_-;;; 햄그라탕은 밥이 아니고 마카로니라고!!

3. 누룽지 – 아! 얘는 이탈리아 요리가 아니군-_-;;;

준비물 : 찬밥 1공기, 물
조리방법 : ① 찬밥을 후라이팬에 얇게 편 후 약한 불에서 살짝 굽는다.
               ② 작은 냄비에 물과 구워놓은 밥을 넣은 후 몇분간 끓인다.
               ③ 적당히 끓었다 싶으면 맛나게 먹는다.
조리소감 : 밥을 먹으려고 보니 밥통에 남아 있는 것은 다 딱딱해져 버린 한공기도 안되는 양의 밥! 우울하다..ㅠㅠ 그래서 생각한게 밥을 뿔려먹자!! 라는 것! ㅋㅋㅋㅋ 그래서 누룽지를 만들어 봤다. 그냥 밥을 끓이면 고소한 맛은 없으니까, 후라이팬에 아주 살짝 탈 정도로만 구운 후 끓이면 고소한 맛도 나고 나름 진짜 누룽지같다. ㅋㅋㅋ 양이 조금 많았으면 좋았을것을… (이거 먹고 나서도 배고팠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더는 안 먹었음..꺄~~)

앞으로도 음식은 만드는데로 레시피로 올려야짓!

이게 레시피냐!! 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구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