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의 홍백진출로 생각해본 일본에서 활동중인 한국 가수들


내가 뭐 동방신기 홍백진출이 갖는 의의와 일본 음악 업계에 있어서 한국 아티스트 메니지먼트의 방향성 제시. 같은걸 쓸 재주는 없고, 간단하게 내 의견을 적어 놓고자 한다.
 

할 일 없는 일요일 오후. 우연히 NHK를 틀었더니 어라! 동방신기!! 세키네 마리와 동방신기만 등장하는 무려 “동방신기 스페셜!” 벌써 일본 활동이 몇년인지… 2005년4월에 데뷰해서 그해 처음으로 NHK의 MUSIC JAPAN에 출연… 4년째구나. 싱글 25장, 앨범 3장을 발매했다고 한다. (참고: 동방신기 일본 오피셜사이트 http://toho-jp.net/index.html) 일본데뷰 4년째에 홍백출장. 보아에 잇는 SM의 쾌거다.

일본에서 활동하려고 한다면 역시 가장 중요한건 “일본어”다. 아무리 노래를 잘하고,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결국 일본어를 하지 못하면 전달되지 않는다. 소수의 한류팬들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면 물론 일본어는 필요없다. 하지만 일본에서 일본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일본어는 필수이다. 일본에서 어느정도 인기가 있는 한국 가수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보아는 물론이며 동방신기, 그리고 K.

K는 한국에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나도 사실 K라는 가수를 몰랐다. 일본 후지테레비의 음악방송 Hey!Hey!Hey!에서 K를 처음 봤다. 사회자인 다운타운(유명 코메디언)과 함께 방송에서 아슬아슬하게 야한 얘기를 할 정도로 그의 일본어는 훌륭하다. 보아는 말 할 것도 없고, 동방신기 또한 통역 없이 방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또 한가지 한국 가수가 일본에서 단순한 활동이 아닌 히트를 하려고 한다면, 일본어는 기본이며 일본 방송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일본어로 하면 쿠-키가 요메나이) 뻘쭘하게 있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히트는 커녕 두번 다시 방송에 못나오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면에서 일본 방송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적진에 들어가서 승리하려면 병사가 전략 전술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이런 점을 한국 가수들에게 숙지시켜야 할 책임을 갖고 있는 것이 일본 메니지먼트 회사일 것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동안 내가 일본에서 봐온 한국 가수의 일본 매니지머트회사의 가장 큰 단점은 스텝들이 일본 방송의 흐름을 전혀 알고 있지 못하며, 일본 스텝들의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한국 가수에게 이런 일본의 실정을 설명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할 수도 없다. 결국 좁은 한류 시장에서 아둥바둥 거릴 뿐이다.

또 SM JAPAN처럼 한국의 소속사가 직접 일본 지사를 두고 활동하는 매니지먼트가 일본 활동에 있어서는 더 일 하기 편하다고 생각한다. (일본 스텝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 이 내용에 대해서는 길어질 것 같아서 다른 글로 쓰도록 하겠다 – 보아, 동방신기가 소속되어 있는 SM은 에이벡스(레코드 회사)와 함께 절대적으로 일본식으로 매니지먼트를 해 왔다. 일년중 반 이상을 일본에서 지내며 일본 스텝들과 일본어로 활동해왔다. 한국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는 그들이었지만 일본에서는 완벽한 신인의 입장에서 시작했다. 이것이 일본에서 보아, 동방신기가 성공한 이유가 아닐까.

물론 여전히 그들의 일본어는 어색하다. 또 내가 일본 방송의 흐름을 100% 안다고는 할 수 없다. 단지 대부분의 한류스타들이 일본 방송의 흐름을 익히기는 커녕 일본어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그들의 현재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일본에서의 그들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